sdJ8x5vkmCTEcSKYmEgNGDVUGIcS9tgg1V4b9r4F
Bookmark

Featured Post

애플이 ChatGPT 대신 구글 제미나이를 고른 이유

애플이 ChatGPT와의 협력보다 1.4조 원을 들여 구글 제미나이를 택한 속사정은? 아이폰에 가장 최적화된 AI 솔루션인 제미나이의 심리스 통합 전략을 알아봤습니.

모두가 애플(Apple)이 오픈AI(OpenAI)의 ChatGPT를 자사 AI 비서 시리(Siri)에 통합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애플의 최종 선택은 숙명의 경쟁자, 구글(Google)의 제미나이(Gemini)였습니다. 

애플 기기에 구글 제미나이 탑재

이 겉보기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 뒤에 숨겨진 애플의 치밀한 프레너미(Frenemy, 적과의 동침) 전략과 기술적 배경을 상세히 파헤쳐 보겠습니다.


왜 애플은 ChatGPT와의 협력 대신 제미나이를 택했을까?

애플은 지난 2024년 WWDC에서 ChatGPT와의 협력을 선언한 바 있으나, 최종적으로는 구글 제미나이를 아이폰의 핵심 AI 엔진으로 선택했습니다. 

이 결정에는 사용자 경험(UX)과 기술 통합의 난이도라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었습니다.

ChatGPT 연동의 치명적인 불편함

현재 아이폰에 탑재된 ChatGPT 연동 방식은 시리에게 질문했을 때 사용자에게 '선택'을 강요하거나, 별도 앱을 호출하듯 작동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 사용자 경험 단절: 시리가 질문을 받고 직접 액션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ChatGPT로 물어볼까요?"라는 별도의 프로세스를 거쳐야 했습니다. 이는 애플이 추구하는 부드럽고 끊김 없는(Seamless) 사용자 경험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 앱 형태의 동작: 마치 별도의 앱을 사용하는 것처럼 느껴져, iOS 운영체제에 완전히 통합된 느낌을 주지 못했습니다.

제미나이의 심리스(Seamless) 통합 방식

반면, 구글 제미나이 통합은 이 불편함을 근본적으로 해소합니다. 제미나이 모델은 iOS 운영체제의 가장 밑단 언어 모델로 자리 잡아, 시리가 질문을 받았을 때 어떤 선택지 없이 자동으로 구글 엔진에 연결되어 작동합니다.

  • 완전한 시스템 통합: 시리가 복잡한 질의를 받으면, 사용자에게 드러나지 않게 구글의 강력한 1조 2천억 개 매개변수 AI 엔진이 작동하여 최적의 결과를 도출합니다.

  • 애플은 'AI 엔진 자체의 성능'보다 'AI를 통해 구현되는 사용자 경험의 품질'을 더 중요하게 판단했으며, 이 기준에서 제미나이의 심리스 통합 방식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습니다. 


1조 4천억 원 계약한 구글과의 끈끈한 '프레너미' 관계

애플이 구글에게 연간 약 1조 4,455억 원을 지불하고 기술을 빌려오는 이면에는 두 회사가 오랜 기간 구축해 온 전략적인 관계가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습니다.

검색 파트너십이 AI 협력으로 확장

애플과 구글은 겉보기에는 스마트폰(아이폰 vs. 안드로이드)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관계이지만, 내부적으로는 거대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 기존 계약: 구글은 애플 기기(Safari 등)의 기본 검색 엔진 옵션을 유지하기 위해 애플에 매년 약 200억 달러 (약 28조 9,100억 원)를 지불하고 있습니다. 이는 애플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거대 수익원입니다.

  • 신뢰 기반 확장: 이러한 끈끈한 경제적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애플은 AI 시대의 핵심 기술 역시 이미 신뢰 관계를 구축한 구글과 이어가는 것이 위험 부담이 적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또한, 구글은 기존 협력 관계를 고려하여 애플에게 경쟁사(오픈AI, 앤트로픽 등)보다 훨씬 유리한 가격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가격적 요소 역시 계약 체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제미나이를 '애플 인텔리전스'로 만드는 비결

애플이 구글의 기술을 사용하면서도 '애플다운 방식'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보안기술 컨트롤 전략 덕분입니다.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트(PCC) 전략

애플은 구글 제미나이 모델을 자사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트(PCC)' 서버에서 실행되도록 설계했습니다.

  • 데이터 보호: 이 PCC 환경은 사용자 데이터가 철저히 암호화되어 있어, 구글 측에서는 사용자의 질문 내용에 접근할 수 없습니다. 애플은 사용자 데이터 보안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기술을 활용하는 방식을 택한 것입니다.

  • 자체 브랜딩: 애플은 이 고성능 AI 기능을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라는 이름으로 광고하며, 겉으로는 자체 기술이라는 홍보 기조를 유지할 방침입니다. 이는 기술은 빌려오되, 브랜드 주도권은 애플이 가져가겠다는 전략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애플의 현실적인 선택: 급한 불 끄기와 미래 준비

애플의 제미나이 선택은 단순히 기술적 통합의 우위뿐 아니라, 당면한 기업 내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현실적인 방안이기도 했습니다.

AI 인재 유출 공백 메우기

최근 메타나 오픈AI 등 경쟁사들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애플 내부의 AI 핵심 인력을 대거 영입하면서 기술 공백이 발생했습니다. 

애플은 이 공백으로 인해 자체 모델 개발 속도가 지연되자, 가장 빠르고 완성도 높은 솔루션인 제미나이를 활용하여 시급한 성능 개선이라는 급한 불을 끄기로 결정했습니다.

장기 목표는 '자체 모델'로의 전환

물론 애플은 구글 AI에 영원히 의존할 계획은 없습니다.

 애플은 이미 1조 개 매개변수 규모의 클라우드 기반 자체 모델을 개발 중이며, 이 모델이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6년 이후에는 제미나이를 자체 솔루션으로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현재의 제미나이 활용은 미래 자체 솔루션을 위한 최고 수준의 과도기적 발판인 셈입니다. 애플의 장기적인 계획을 다시보기 위해 앞으로의 개발 소식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오픈AI에 대한 강력한 견제

애플의 제미나이 선택은 AI 시장에 강력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이는 구글과 애플 두 거대 기업이 신규 플레이어인 오픈AI와 같은 회사들에게 스마트폰 생태계 주도권을 쉽게 내어주지 않겠다는 강력한 공동 전선 구축을 의미합니다.

 AI 경쟁이 이제 엔진 자체의 싸움을 넘어 사용자 경험과 디바이스 생태계의 싸움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애플과 구글의 연합이 가져올 파장에 대해 더 자세히 조회하기를 추천드립니다.

본문 음성듣기
음성선택
1x
* [주의] 설정을 변경하면 글을 처음부터 읽습니다.
댓글 쓰기